작년 4월쯤, 3개월 앞둔 두 번째 유럽 여행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다.
알바몬을 뒤지다가 주휴수당을 주는 집 근처 키즈카페 알바를 찾아냈다.
그리하여 3개월간 프리미엄 키즈카페에서 일하게 된다.
#1 포지션 및 타임
포지션 | 타임 |
홀 | 15:30 ~ 20:00 (평일 오후, 휴게시간 x) |
카운터 | 주 2회 휴무 / 10:00 ~ 20:00 (풀타임, 휴게시간 x) |
키즈카페의 포지션은 카운터, 주방, 홀 3가지로 나뉘었다. 나는 홀 알바로 들어갔다가, 카운터로 스카우트(?)된 케이스다.
- 대체적으로 홀은 알바(시급제)로 고용하고, 주방이나 카운터는 직원(월급제)으로 고용한다.
- 정해진 휴게시간이 따로 없지만 점심, 저녁을 제공해주셨다. (밥먹고 잠깐 쉴 때도 시급으로 쳐줬다)
- 주 2회 휴무를 카운터 직원들과 협의해서 정할 수 있었다. 주말에 쉬면 사장님이 별로 안 좋아하신다.
* 홀 vs 카운터
홀과 카운터 중 어떤 포지션이 더 좋냐 하면, 나의 경우는 카운터이나, 본인이 컴플레인이나 서비스 등 고객 응대에 별로 자신이 없다면 홀 알바가 더 마음이 편하긴 하다. 그러나 두 포지션을 풀타임으로 한다고 했을 경우, 홀이 비교도 안되게 힘들고 지친다. 이유는 아래의 '하는 일'을 참고하자.
홀과 카운터 중 어떤 포지션이 더 좋냐 하면, 나의 경우는 카운터이나, 본인이 컴플레인이나 서비스 등 고객 응대에 별로 자신이 없다면 홀 알바가 더 마음이 편하긴 하다. 그러나 두 포지션을 풀타임으로 한다고 했을 경우, 홀이 비교도 안되게 힘들고 지친다. 이유는 아래의 '하는 일'을 참고하자.
▶▷▶▷ 마감청소중
#2 하는 일
<카운터>
- 오픈 업무는 일반적인 카페 오픈 업무와 비슷하다. (커피머신 세팅, 각종 음료 재료 세팅 등)
- 카운터에서 판매하는 과자나 장난감 등의 재고를 채운다.
- 손님이 입장하면 카드 목걸이를 주고 시간을 등록한다.
- 음식, 음료 주문이 들어오면 포스에 주문을 넣어준다. (음료는 카운터에서, 음식은 주방에서 만든다)
- 손님이 퇴장하실 때 최종 요금을 정산해 결제한다.
- 파티룸, 어린이집 단체 예약전화와 각종 문의 전화를 받는다.
- 마감업무 또한 카페 마감업무와 매우 비슷하다.
일단 키즈카페 카운터 업무는 카페 업무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카페 알바를 해 봤다면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스킬이라면, 주 고객이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 아빠' 이기 때문에 네 아이가 예뻐 미칠것 같다 라는 표정과 함께 아이에게 안뇽~ 하며 손을 살짝 흔들어주면 좋아하신다. 또한 왠만하면 매우X100 친절한 말투로 응대하자.
위 내용만 보면 별로 일이 없어보이지만, 여느 알바가 그렇듯 사람이 몰리면 아주 정신이 없어진다. 주말이나 평일 저녁타임, 공휴일처럼 사람이 매우 많은 날들은 대기가 걸리기도 하는데, 일단 대기가 걸리면 카운터 일은 매우 복잡해진다. 안그래도 일이 복잡한데 시끄럽고 정신없는 곳에서 떼쓰는 아이를 케어하며 기다리느라 너도나도 예민해진 부모님들은 조금의 실수도 봐주지 않는다. 주말, 공휴일은 정말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 부모님 응대 TIP! : 아무리 황당한걸로 컴플레인을 걸거나 진상을 부려도 일단 공감해주는게 제일 먼저다. 그리고 진심으로 죄송해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면 어느정도 누그러지시는 분들이 많다. 단골 고객이라면 좀 친해져서 미리 내편으로 만들어 두는 것 도 나쁘지 않다. (사실 서비스를 주는게 최고다. 줄 수 있다면 내돈 아니니까 팍팍 뿌리자.)
▶▷▶▷ 마감마감마감마감 집집집집집집
<홀>
- 오픈 청소를 한다.
- 아이들이 놀고 버린 장난감을 제자리에 정리한다.
- 손님이 너무 많지 않다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놀아준다.
- 아이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한다. (제일 중요)
- 마감 청소를 한다.
홀 알바가 신경써야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 이다. 나머지 일들은 사실 몸을 주로 써야 하는 일들이라 그다지 신경쓸 일이 많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만큼 많이 걸어다녀야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허리숙여 장난감을 줍고, 천장이 낮은 아이들용 놀이장소를 계속 왔다갔다 해야 하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정말 힘들다. 왠만하면 편한 옷을 입고 가자. 컴플레인은 대부분 카운터로 들어오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보다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 포지션이다.
아이들을 대강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린 동생이 있어서 정말 아이들과 실제로 놀아본 경험이 많거나, 지나가는 애기만 봐도 눈이 돌아가는 수준으로 정말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키즈카페 홀알바는 나름 꿀알바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아이들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라, 힘들다가도 아이들을 보면서 힐링하고, 같이 놀다보면 시간이 금방 갔던 것 같다.
<주방>
- 대부분 이모님이나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을 쓴다.
- 안 해봐서 무슨 일 하는지 잘 모르지만, 주문 들어오면 음식 만드는 일 했다.
#3 급여
카운터 | 홀 |
월급 180만원 (4대보험, 식대제외) | 최저시급+주휴수당대로 정산 |
- 위 금액은 4대 보험을 떼기 전 금액으로, 실 수령액은 한 달 170 조금 넘는 정도였다.물론 일수가 많았던 달은 실수령액 180을 넘었던 적도 있었다. 작년 기준이니 지금은 좀 올랐을 듯 싶다.
- 홀 알바는 한 달을 채우지 않고 카운터로 넘어갔기 때문에 얼마 받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4 총정리
-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있을 시간인 평일 오후 2시 전에는 사람이 정말 없다. (어린이집 단체 예약 날 제외)
- 단골 관리를 잘해주면 사장님이 좋아하신다. 카운터는 부모님을 노리고, 홀은 아이들을 노리면 된다.
- 일하는 사람들이 많고, 연령대도 대체적으로 20대 초중반 정도이기 때문에 나름 즐겁게 일 할 수 있었다.
* 키즈카페의 성수기, 비수기
키즈카페는 대체적으로 날씨가 좋으면 사람이 없다. 따라서 봄, 가을이 비수기인 편이고, 반대로 미세먼지가 많거나 날씨가 매우 덥거나 춥거나 아무튼 밖에 나가 놀기 안좋으면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에 여름, 겨울이 성수기이다. (눈, 비가 심하게 오는날도 사람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날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어린이날은 의외로 동네 키즈카페에 잘 안온다. 평타정도? 가장 힘든 날은 광복절, 현충일과 같이 하루씩 동떨어진 공휴일이다. 이런 날들은 주말과 비교도 안되게 많이온다.
키즈카페는 대체적으로 날씨가 좋으면 사람이 없다. 따라서 봄, 가을이 비수기인 편이고, 반대로 미세먼지가 많거나 날씨가 매우 덥거나 춥거나 아무튼 밖에 나가 놀기 안좋으면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에 여름, 겨울이 성수기이다. (눈, 비가 심하게 오는날도 사람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날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어린이날은 의외로 동네 키즈카페에 잘 안온다. 평타정도? 가장 힘든 날은 광복절, 현충일과 같이 하루씩 동떨어진 공휴일이다. 이런 날들은 주말과 비교도 안되게 많이온다.
* 주방직원
키즈카페에서 주방 직원이 나이대가 좀 있다면 사장님 다음으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보통 주방 사람은 오래 쓰고, 홀이나 카운터 직원들 보다 나이대가 있기 때문에 키즈카페의 정세를 한 손에 쥐고 있으며 텃세가 장난 아니다. 홀로 들어가든 카운터로 들어가든 처음에는 주방 직원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다. 특히 카운터는 주방과 계속 접촉할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보통 나이대가 좀 있으시기 때문에 인사만 잘 하면 별로 싫어하지 않으신다.
키즈카페에서 주방 직원이 나이대가 좀 있다면 사장님 다음으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보통 주방 사람은 오래 쓰고, 홀이나 카운터 직원들 보다 나이대가 있기 때문에 키즈카페의 정세를 한 손에 쥐고 있으며 텃세가 장난 아니다. 홀로 들어가든 카운터로 들어가든 처음에는 주방 직원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다. 특히 카운터는 주방과 계속 접촉할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보통 나이대가 좀 있으시기 때문에 인사만 잘 하면 별로 싫어하지 않으신다.
* 키즈카페 알바는 지옥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일 자체의 업무 강도만 본다면 그리 편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아이들을 정말정말 사랑한다면 이렇게 즐겁게 일하면서 돈버는 알바를 찾기 힘들것이다. 또한, 일이 힘든 만큼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돈독해지기 마련이다. 나는 키즈카페 알바를 하면서 정말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고, 1년이 넘은 아직까지도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아! 키즈카페가 여초 알바라는 생각은 버리는게 좋다. 성비가 거의 반반이거나 남자가 더 많이 있을때도 많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일 자체의 업무 강도만 본다면 그리 편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아이들을 정말정말 사랑한다면 이렇게 즐겁게 일하면서 돈버는 알바를 찾기 힘들것이다. 또한, 일이 힘든 만큼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돈독해지기 마련이다. 나는 키즈카페 알바를 하면서 정말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고, 1년이 넘은 아직까지도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아! 키즈카페가 여초 알바라는 생각은 버리는게 좋다. 성비가 거의 반반이거나 남자가 더 많이 있을때도 많았다.
▶▷▶▷ 사장님 첫째 딸! 나를 정말 잘 따랐다. 교연이 가 열심히 그려준 내 얼굴 ㅋㅋㅋㅋㅋㅋ ㅋ 단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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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 위에서도 말했듯, 어린이집이 끝나는 시간인 오후 2시 전에는 사람이 정말 없다. 따라서 키즈카페에서 평일 오전 알바를 뽑는다면 무조건 하는 게 좋다. 키즈카페 평일 오전 타임은 내가 해 본 알바 중 독서실 다음으로 꿀알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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